한국 영화는 경찰이 나오는 영화와 경찰이 나오지 않는 영화로 분류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찰은 오래전부터 한국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로 등장해 왔습니다. 때문에 영화 속 경찰 이미지 변화는 곧 우리 국민들의 경찰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과거 '투캅스' · '살인의 추억' 등 영화에서는 다소 무능하고 부패한 모습으로 비춰지던 경찰이 2007년 인기를 끈 드라마 '히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방영된 '유령', 올해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에서는 정의감 넘치고 똑똑하며 심지어 멋있기까지 한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로 68번째 생일을 맞는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게 변화한 것은 근래의 일이지만 그 뒤에는 경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 온 수많은 경찰관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특히 TV나 영화 속에서 보게 되는 경찰관들의 제복, 경찰 CI(Corporate Identity)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머릿속에 경찰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데요~ 지난 68년 동안 경찰 CI, 경찰 제복은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수차례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경찰관의 제복 한땀, 경찰마크 참수리의 깃털 한 가닥에도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죠~^^

  제68주년 '경찰의 날'을 맞이해 드라마 속 경찰이 아닌 '진짜' 경찰 CI, 경찰 제복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대한민국 경찰의 '참수리' 탄생 스토리

  전국 13만 경찰관들이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현재의 경찰 CI는 경찰 60주년을 기념해 2005년에 제작되었습니다.

  1946년에 제작되어 1966년 약간의 수정을 거친 후 2005년까지 약 60년 동안 사용된 과거 경찰 마크는 해방 직후 미 군정 하에서 제작된 탓에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독수리를 형상화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청은 대한민국 경찰의 정체성에 맞는 마크를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 2005년 자부심(Pride) · 친절(Kind) · 비전(Vision)을 기본 컨셉으로 한 새로운 CI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수차례 논의와 수정을 거친 끝에 시안을 제작하고, 최종적으로 경찰관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지금의 참수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확정된 참수리 마크는 우리나라 전통 수리인 참수리를 형상화하여 기존 마크의 정체성 논란을 털어버리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요~
  참수리 머리 부분의 부리는 '용맹함'을,  눈빛은 '통찰력'을, 깃털은 '날렵함'을 상징하고, 목 부분의 저울은 '공평함'을 상징합니다.
  또한, 참수리 하단의 무궁화 중심에는 만물의 근원을 상징하는 태극장이 그려져 있고, 이를 충(忠) · 신(信) · 용(勇) · 인(仁) · 의(義)를 상징하는 5장의 꽃잎이 감싸고 있습니다.

  2005년 10월 21일 경찰의 날에 탄생한 참수리는 지금까지 경찰차 · 경찰서 현판을 비롯한 경찰 제복 등 대한민국 경찰을 상징하는 모든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의 자존심, '경찰제복' 변천사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 21일 경찰 창설 당시의 대한민국 경찰은 변변한 제복 없이 미군이 제공한 작업복류 제복을 입고 근무했다고 합니다.
  그 후 1949년에 '경찰관복제'가 대통령령으로 제정되어, 옷깃에 '대한민국 경찰'을 새겨넣고, 새로운 흉장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치안본부시대와 경찰청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거쳐 2006년도에 비로소 현재의 경찰제복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이전의 제복이 다소 어두운색으로 디자인이 시대에 뒤처진다는 여론을 수렴하여 일반 경찰은 연한 회색, 교통경찰은 연한 아이보리 색상으로 제복을 변경했는데요~

  여기에 새롭게 제작된 참수리 마크를 근무복 상의 왼쪽 팔에 부착하고, 넥타이에는 연한 하늘색의 줄무늬를 넣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여러분? 훨씬 산뜻하고 깨끗해 보이지 않나요?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찰의 68번째 생일을 맞이해, 참수리 탄생스토리와 경찰제복 변천사를 들려드렸는데요~
  경찰마크와 제복의 변천사를 통해 보듯이 대한민국 경찰은 지난 68년간 무수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이제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의 과학수사, 사이버수사 기법을 배우러 찾아오기도 하고, G20 정상회의 · 핵안보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의 경호경비를 완벽히 수행해 내는 모습은 세계 각국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죠~

  앞으로도 대한민국 경찰의 품속 참수리가 더 높이, 더 멀리 힘차게 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