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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경찰서 김준형 형사의 감동스토리
˝경찰은 슈퍼맨,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수양아들의 현주건조물방화 및 가정폭력으로 고통받아오신 한 할머니에게 희망의 '러브하우스'를 선물하고 각종 상담치료를 연계해준 도봉경찰서 강력팀 김준형 형사의 감동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다음은 김준형 형사가 직접 작성한 감동스토리 "경찰은 슈퍼맨,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전문입니다.


  3월 24일. 그날은 마침 나의 당직 날이었다.
  하루 종일 각종 사건 처리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시간은 밤 1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 도봉구 도봉동 주택에서 원인 불상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숨도 돌릴 새도 없이 향해 간 현장의 주택 지하에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곳에는 한 할머니가 넋이 반쯤 나간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화재 당시 사진>

  할머니는 처녀 시절 서울로 상경해 공장에서 일하던 중 부모 없이 자란 박씨 형제를 만나, 이들을 수양아들도 거두어 지금까지 키워오셨다고 했다.

  어느덧 성인이 된 두 아들은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지금 할머니는 혼자서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계셨다.

  4년 전 어느 날. 결혼 뒤 소식이 끊긴 둘째 아들(피의자 박씨)이 불쑥 찾아오기 시작한 이후, 가끔씩 할머니를 찾아와 담배와 술값이 필요하다며 폐지를 팔아 모아둔 돈을 받아가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3월의 23일 저녁 무렵 술에 취한 피의자가 또다시 할머니를 찾아와 자신의 도박 빚 800만 원을 갚아달라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큰돈이 없다는 할머니 말에 소주병을 집어 던지고 칼을 들고 자해를 하겠다며 행패를 부리기까지 했다. 할머니는 두려움에 이웃집으로 몸을 피했다.

  바로 그 이튿날 결국 사달이 난 것이다.
  도박 빚으로 괴로워하던 피의자 박 씨가 술을 마시고 집에 불을 지른 것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 자백 덕분에 피의자 검거 및 수사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이웃집에 신세를 지고 계시던 할머니는 사건의 충격으로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셨고, 그 당시 입고 있던 옷 한 벌이 할머니에게 남은 재산 전부였다.

  할머니의 피해 회복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우리 팀은 피해자의 피해회복과 지원을 목적으로 설치된 서울경찰청 CARE팀을 통해 할머니께 심리 상담을 제공했다.

  우리는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도봉구청 사회복지과, 관내 케이블방송사, 종교단체 등 할머니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곳의 문을 두드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는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서울시가 화재 피해를 입은 독거노인의 주택 복구 비용을 지원해 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할머니의 집수리비용과 생계비로 1,400만 원 상당을 후원받았고, 인근 교회에서는 침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선뜻 지원해주었다.
  많은 이들이 할머니를 돕기 위해 힘을 모은 끝에 잿더미가 된 집이 희망의 러브하우스로 탈바꿈한 것이다.

  할머니에게 힘이 닿은 대로 도움을 드리고 나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며칠쯤 지났을까.

  "따르릉~"

  울리는 휴대폰을 받고 보니 할머니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얼른 놀러 오라는 할머니의 재촉에 쌀 한 포대를 어깨에 메고 할머니의 새로운 '러브하우스'에 들어서던 그 순간.

  그 감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


<할머니의 '러브하우스'에서>

  머지않아 북부지방법원에서 피의자 박씨의 최종 선고 재판이 열린다. 그의 전과로 보아 집행 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불안감에 최근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한 가지 선물을 더 드리기로 했다.

  지난 5월 23일 '보복범죄 방지 심의 위원회'를 개최한 끝에 담당 형사와의 Hot-Line 구성, 피해자 위치확인 GPS 단말기 신청, 국민 안심 원터치 SOS 구축, 할머니 집에 대한 연계 순찰을 골자로 하는 신변 보호 내용이 결정된 것이다.

  새집이 지어졌다 하더라도 할머니 기억 속에서 사건이 잊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할머니의 새집을 나서며 나와 내 파트너 문준석 반장님은 이제는 누구도 더 이상 할머니의 행복을 빼앗아 갈 수 없도록 할머니를 지켜드리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2013-06-05, 18: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