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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된 신용카드로 면세품을?

  이틀 전이었어요~

  초여름 날씨라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기 위해 카페에 들렀습니다.
  (오잉~) 아니 똑같은 결제 승인 문자메시지가 두 번이나 전송되어 오는 게 아니겠어요?

  황당해서 종업원에게 따졌던(!) 일이 있었는데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승인 문자가 곧바로 전송된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이처럼 자신이 사용한 신용카드의 승인 여부는 일반적으로 전산 회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데요.

  하지만,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는 전산 회선 등 통신장비 사용이 불가능해 신용카드 사용 가능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런 '신용카드 무승인 결제'의 허점을 이용해 물품구매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의 검거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용이 정지된 신용카드를 소지한 사람들을 모집해 기내에서 고가의 면세품을 다량으로 구매하게 한 뒤 이를 남대문 수입상가에 되팔아 1억 8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로 주범 조 모 씨(37)를 구속하고 일당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팀(이하 지능팀)은 지난 3월 19일 사망자의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들인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항공기 내에서 정지된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해 그것을 다시 판매하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는데요.

  때마침 인천공항경찰대에서 같은 수법으로 물품을 사들인 구매책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책의 항공권 구입내역을 조사한 결과 항공권의 실제 구매자인 조 씨를 특정할 수 있었는데요.
  지능팀은 즉시 통신 수사를 통해 조 씨가 실제 사용하는 휴대폰을 알아내었고, 그의 집 앞에서 잠복하여 검거하였습니다.


<범인들이 실제 구매한 물품의 신용카드 전표>

  또한 구매책 등 나머지 일당은 조 씨가 구입한 항공권 내역을 통해 실제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의 명단과 압수한 매출전표(기내에서 구입한 물품)의 카드 일련번호와 대조해 구매책을 특정하여 검거하게 된 것인데요.

  주범인 조 씨는 지인으로부터 기내에서 면세품 구매 시 카드사 승인 없이 우선 결제가 이루어지고 이렇게 발생한 매출전표가 통상 3~5일이 지난 뒤에 신용카드사에 청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조 씨는 2013년 1월부터 인터넷 카페에 '고수익 알바, 신용불량자 및 정지된 카드 소지자만 가능' 등의 광고를 게재해 신용카드 대금 미납자와 신용불량자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유혹해 범행에 끌어들였는데요.

  그는 이렇게 모집된 구매책에게 상대적으로 항공권 가격이 낮은 일본과 홍콩의 당일 왕복 항공권을 사주며 기내에서 면세품 수백만 원어치를 사 오게 하고 수고비로 물건값의 30%를 주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되팔기가 쉽고 부피가 작은 고가의 수입 화장품을 사 왔는데요. 기내에서 면세품을 살 때에는 신용카드 한도나 정지 여부를 조회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이 정지된 카드나 신용불량자도 쉽게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구매책 설 모 씨(31)는 정지된 카드로 42차례에 걸쳐 5,400만 원을 결제했는데도 항공사에서는 까맣게 몰랐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불량 신용카드로 결제하더라도 항공사는 카드사에 해당 금액을 청구해 결제 대금을 받을 수 있고, 카드사는 카드 소유자에게 결제 대금을 받을 수 없어서 카드사의 손실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구입한 향수, 화장품 등 면세품을 공범인 수입상가 상인 홍 모 씨(41)에게 시중가의 절반 정도에 되팔아 총 1억 8,000만 원 상당을 편취하였습니다.

  서울경찰은 항공사 및 여신금융협회, 관세청에 이 사건의 범행수법에 대해 통보했으며, 앞으로도 유사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끈질긴 수사로 신종 수법이 확산되기 전에 피의자들을 전원 검거한 광역수사대 지능2팀 직원들에게 박수와 갈채를 보냅니다.




[2014-04-15, 08:5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