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신고자의 집 벽을 타고 올라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서초경찰서 양재파출소 정운택 경사의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신고자의 집 벽을 타고 올라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서초경찰서 양재파출소 정운택 경사의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60대 주부 김모 씨는 "당신의 아들을 납치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에 놀란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면 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당장 3000만 원을 송금하라"는 협박에 혼비백산하여 남편 박모 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박씨는 양재파출소로 전화하여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장성룡 경위와 정운택 경사는 다세대 주택 3층에 사는 김씨 집 앞에 도착했지만 1층 현관문은 초인종이 없고 잠겨있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신고한 김씨와 박씨의 전화도 계속 통화 중이어서 정 경사는 건물 2층에 열린 작은 창문을 발견하고 직접 진입을 시도하게 됐습니다.

  정 경사는 우선 겁에 질린 김씨를 안정시키고 김씨가 통화를 하는 동안 다른 전화기로 아들과 통화한 끝에 납치와 무관한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김씨와 박씨는 "시간이 조금만 더 지체되었더라면 꼼짝없이 돈을 송금해주었을 것"이라며 피해를 방지해 준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정 경사는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보내라는 협박전화가 오면 무조건 돈을 입금하지 말라"며 "자녀에게 연락하여 안전한지 아닌지를 확인하거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