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엠 샘'을 기억합니다. 정신지체 장애인 아버지 샘과 그의 어린 딸 루시와의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 가슴 따뜻한 사랑의 전제는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인간 내면에 있는 선한 본성이 드러날 때 더욱 감동인 것 같습니다.

  성동경찰서 방범순찰대에 ‘아버지 샘’은 아니지만 ‘의경샘(선생님)’이 있어 화재입니다.^^ 바로 김관식 대원입니다.
  김관식 대원은 올해로 서른 살입니다.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한 이유는 의경샘 김관식 대원의 전직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교사였기 때문입니다.

  성동경찰서는 지난 3월 6일부터 관내 종합사회복지관에 ‘희망별자리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관식 대원을 포함 6명의 대원이 이곳 방과 후 교실의 자원봉사 선생님입니다. 매주 1∼2회 부대의 휴무일에 복지관을 찾아 가정환경이 평범하지 않은 10명의 아이를 사랑으로 돌봐주고 있습니다.

  눈이 별처럼 예쁜 연주(가명)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입니다.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열등감에 사로잡혀 사는 연주에게 의경샘은 격려와 칭찬의 언어로 다가갔습니다. 처음에 굳게 닫혔던 연주의 마음도 의경샘 노력으로 많이 열렸습니다. 이제는 제법 자신의 의사도 잘 표시하고 얼마 전에는 100점짜리 시험지를 내보이며 의경샘이 좋아하는 모습도 은근 즐길 줄 아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만물박사 준식(가명)이는 말없이 책만 보는 남학생입니다. 풍부한 지식과 공부도 곧 잘하지만 심각한 우울감과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있는 아이였습니다. 준식이는 가정폭력 피해 아이였습니다. 부모에 대한 심한 반항심이 있는 준식이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 함께 뛰어놀아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후로 준식이는 공부방에 공부가 아닌 놀러(?) 오는 아이가 되었고 놀이를 통해 조금씩 밝은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 밖에 엄청난 식탐에 먹을 것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 휴대폰에 중독된 아이... 이런 아이들에게 의경샘은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선생님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가지각색 아이들을 대하려면 힘들지 않아요?”
  의경샘 김관식 대원에게 물었습니다.

  “아니요! 저희는 매번 무언가를 가르치러 갔다가 오히려 무언가를 배우고 오는 걸요!”^^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 더 큰 사랑을 받고 온다는 성동경찰서 의경샘!
  오늘도 성동경찰서 의경샘은 사랑을 한 보따리 들고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