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는 국제범죄수사대 이민섭 팀장>

  지난해 7월 미국 국토안보부(DHS) 수사팀으로부터 장난전화가 한국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첩보를 입수하여 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피의자는 백화점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며, 영어공부를 위해 뉴저지州 해커츠타운 고등학교(협박 해당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과 SNS 채팅을 해오던 중,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발신번호도 미국번호로 뜨는 ‘text ○○’ 어플리케이션을 알게 되었고, 이를 이용해 미국에 장난전화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피의자는 과시하기 위해 국내에서 장난전화 채팅방을 개설한 후, 미국 뉴저지州 911센터에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을 통해 통화내용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학생들에게 AK 소총을 난사하여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였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뉴욕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열 살짜리 내 아들을 죽였다. 전화를 받고 있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도 죽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우선 인터넷 IP 및 휴대폰 UDID(단말기 고유 식별 번호) 등으로 대상자를 추적하여 찾아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공조하여 911통화 녹취록, 전화 음성파일과 출동자료 등의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대상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하여 자백을 받아내, 지난 6월 1일 피의자로 입건하였습니다.

<협박 전화 음성파일 녹취록>

  미국 국토안보부와의 공조 수사라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피의자의 죄명이 형법상 업무방해(위계로써 미국경찰 및 학교의 업무를 방해한 것)라 어떻게 업무를 방해했는지 자세한 피해 상황을 알아내야 했죠.
  피해 장소가 한국이라면 직접 찾아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오로지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보내온 자료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충분한 증거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한 개의 인터넷 IP로는 피의자를 특정하기엔 부족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IP를 찾아내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또한, 피의자가 군인 신분인지라 원칙상 헌병대에서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피의자를 소환하여 조사하는 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피의자는 단순히 외국으로 장난전화를 한 것이라고 하나, 이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현지 당국도 특공대를 투입하는 등 엄청난 피해(소모된 경비만 8만 달러-약 9,000만 원-로 추산)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미지도 실추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도 허위 협박전화 및 신고 등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장난 신고전화는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