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이 닿으면 생명이 살아난다!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에 근무하는 김승운 순경은 요 며칠 두 차례나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112 신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데 이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로 도로 위에서 의식을 잃은 남성의 목숨을 살린 김 순경의 사례가 TV · 신문을 통해 연달아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소식을 접한 가족들과 주변 동료들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했지만 정작 김 순경은 자신이 위급한 상황의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합니다.


  김 순경은 지난 7월 6일 밤 11시경 순찰을 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로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아들을 훈계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 A씨의 생명을 심폐소생술(CPR)로 되살려냈습니다.

  김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호흡을 멈춘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입술이 파래지는 증상을 보이며 몸이 점점 식어가 가족들 모두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다급한 현장에서 김 순경은 우선 119에 신고를 한 뒤 침착하게 A씨의 상의를 벗기고 기도를 확보하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2시간처럼 느껴지는 2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헉헉'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와 함께 쓰러져 있던 A씨의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절망에 빠져 울고 있던 가족들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를 살려주신 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김 순경에게 끝없이 감사함을 표했고, 정신을 차린 A씨와 얼싸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은 김 순경의 신속하고 침착한 응급처치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날 김 순경이 신고를 접수한 시간은 밤 11시 1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그로부터 1분도 채 되지 않은 11시 1분 20초경이었습니다.

  119구급대원들에 따르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은 심장마비가 온 지 2분 안의 경우 90%, 4분 내의 경우 60% 정도라고 하는데요.

  김 순경의 신속한 출동과 정확한 심폐소생술이 아니었다면, A씨는 다시는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 순경은 "지난달 말 전문강사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운 교육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때마침 신고 현장 주변을 지나던 중이라 A씨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오히려 지나친 관심을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렇게 5일이 지난 11일 새벽 00시 40분경.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위급한 생명이 순찰 중인 김 순경의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자정을 약 40분쯤 넘긴 시간, 순찰차 앞을 달리던 택시 뒷문이 열리며 승객 B씨가 갑자기 도로 위로 굴러떨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김 순경 역시 깜짝 놀랐지만, 김 순경은 순발력을 발휘해서 급히 사이렌을 켜 택시를 세우고 순찰차로 도로를 막아 뒤따라 오던 차량의 진입을 막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B씨의 의식을 확인해 보니 호흡이 곤란하고 의식이 불명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엎드린 채로 차량에서 떨어진 탓에 코와 입에서 많은 양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김 순경은 신속히 119에 신고한 후 응급처치에 들어갔습니다. B씨의 기도가 핏덩어리로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얼굴을 약간 기울인 채 호흡을 방해하는 코와 입속의 핏덩어리를 손가락으로 긁어냈습니다.

  그로부터 5분쯤 지나자 기적처럼 B씨가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신체 다른 부위의 손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김 순경은 침착히 B씨의 호흡을 유도한 후 뒤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B씨를 인계하고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김 순경은 담당 의사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신원조회를 통해 직접 B씨의 가족에게 연락한 후 순찰차로 가족을 병원에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갔습니다.

  병원을 떠나는 김 순경에게 B씨의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김 순경은 여전히 쑥스러운 얼굴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급한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만 거듭했습니다.


  B씨의 수술을 맡은 담당의사는 "코와 입에서 뭉친 피를 긁어내는 응급 조치가 없었다면, B씨는 산소부족으로 인한 뇌부종으로 뇌사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119구급대원이 아닌 경찰관이 이렇게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김 순경의 최초 응급조치에 엄지손가락을 세웠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왕 마이다스(Midas)는 만지는 것마다 금으로 변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건을 금으로 변하게 하는 능력보다 더욱 값진 '초능력'은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아닐까요?

  자신의 두 손으로 몸소 기적을 보여준 구로경찰서 김승운 순경.

  앞으로도 그의 손으로 보여줄 더 많은 기적을 기대해보겠습니다!!




[2013-07-17, 17:5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