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한국을 경찰에서 발견하다!

  수서경찰서 교통조사계에 근무하는 서수덕 경장은 지난 7월 8일 밤 11시 20분경 강남구 개포동 국악고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피해자의 차량을 뒤에서 추돌하여 중앙선을 넘어가게 한 후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사이에 도주한 차량을 철저한 주변 수색을 통해 검거하였습니다.

  다음은 피해자 류 모 씨가 7월 13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50대 후반의 서울 시민으로 택시운전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무원, 특히 경찰공무원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의 보수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며칠 전 7월 8일 월요일, 경찰공무원을 향한 나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사건을 경험하게 됩니다. 비 내리던 그날 밤. 서울 강남의 한 외곽도로 사거리에서 운전하고 가다가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멈추어 대기하던 중, 뒤에서 과속으로 질주하던 차량에 의해 강한 충격을 받은 저의 차량은 앞부분이 허공으로 뜨면서 중앙선을 넘어 멈추었고,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차에서 내려보니 뒤에서 충돌한 차량은 이미 도주한 뒤였습니다(수리비가 차량 가격을 넘을 정도로 파손이 심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의 사고목격자를 확인해서 도주한 차량의 정보를 알아보려 했지만,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붉은 색깔의 승용차이며 도주했다는 방향의 도로만을 전해들을 뿐! 막막한 마음으로 먼저 112에 뺑소니교통사고 신고를 하고 수서경찰서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직 중이던 수서경찰서 교통조사계의 서수덕 경장님을 만나게 된 것이 새로운 감동과 충격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경찰서를 방문했을 때 뺑소니교통사고 접수를 받아주시고 이어서 사고현장을 확인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생각했습니다. '경찰이니까 업무상 당연히 하는 일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그러나 사고현장조사를 마친 뒤 뺑소니 도주한 차량을 찾아내기까지 서 경장님이 보여주신 모습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성의로 저를 놀라게 하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시간대는 심야로 접어들었고 비는 추적거리며 내리는 어두운 밤인데 뺑소니 도주한 차량의 정보도 없이 찾는다는 것이 힘들 것이라 생각되어 저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서 경장님이 뺑소니 도주한 차량은 음주운전일 가능성이 높고. 만일 그렇다면 근처 어딘가에 차량을 숨겨두고 다른 교통편으로 도망쳤을 수 있으니 가능성을 열어두고 찾아보자고 말씀하시며 조심스럽게 의심이 갈 만한 도로들을 순찰차량의 서치라이트로 세밀하게 비추며 자기 일처럼 성의를 보여주시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사실 주변 지역을 수색하기에는 범위가 넓어 도주차량을 찾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끈기 있게 수색하시던 서 경장님이 어느 주택가 골목 입구에서 차를 멈추더니 느낌이 좀 다르다면서 골목 안쪽으로 차량의 방향을 바꾸시는 것이었습니다. 골목을 통과하던 중 서 경장님이 주택 한쪽 구석에 주차된 승용차를 가리키면서 "저 차를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하시기에 순찰차에서 함께 하차하여 목격자가 설명해준 칼라의 차량으로 다가가 살펴보니 "헉~!" 제대로 짚어낸 것입니다. 뺑소니 도주차량이 부서진 앞부분을 보이지 않도록 구석진 곳으로 향하게 하고 감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서 경장님이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물이었습니다. 저에게는 기적을 체험하는 순간이었으며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적당히 시늉만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인 저 자신보다도 더 열정과 성의를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만일 이러한 과정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방영되었다면 모두가 감동의 탄성을 보였을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 공무원을 통해서 경험했습니다. 이와 같은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살만하며 비록 적지만 내가 내는 세금이 보람 있게 느껴지는 긍정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담당 경찰관의 한마디

  경찰관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게 해준 류 선생님께 오히려 제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0여 년을 택시업에 종사하며 손님을 위해 서비스해 온 선생님처럼 저 또한 국민을 위한 정성치안 서비스를 계속할 것을 다짐하며, 교통사고 당사자를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7-17, 17:5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