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E 발명왕!! 오재부 경위 이야기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누구나 불편을 느끼지만,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발상으로 수많은 경찰 장비를 발명해 낸 경찰관이 있어 소개합니다. 서울경찰청 장비보급계 발명왕 오재부 경위입니다.

  오 경위는 장비보급계에 근무하기 때문에 경찰 장비를 연구하고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 장비를 연구하고 발명하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어 장비보급계에 근무하는 경찰관입니다.

  오 경위를 만나러 장비보급계를 방문했습니다. 책상에 머리를 숙이고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오 경위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이게 얼마 전 시범을 보인 블루투스 수갑인가요?"

  "아뇨! 이건 블루투스 수갑이 아니고, 잠금 버튼을 추가로 설치해 만든 새로운 수갑입니다."

  오 경위의 설명에 의하면 새로운 수갑은 기존수갑이 가끔씩 풀리는 것을 잠금 버튼을 만들어 쉽게 풀리거나 필요 이상으로 조여드는 것을 방지했다고 합니다. 개발 원가도 기존 수갑에 200원 정도의 부품만을 더해 만든 신발명품이라고 합니다.

  오 경위가 수갑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시민이 검거한 절도범이 경찰관서에서 수갑을 풀고 도주한 사건을 언론에서 접하고부터입니다.

  오 경위의 노력으로 서울경찰청은 수갑에 대한 2개의 특허와 1개의 실용신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딸아이가 선물해 준 블루투스(근거리 통신망) 이어폰을 받고, 이 원리를 수갑에 적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던 것이 바로 블루투스 수갑을 개발하게 된 계기입니다.

  블루투스 칩이 내장된 수갑을 범인에게 채운 경찰관은 스마트폰의 앱을 작동시킵니다. 범인이 수갑을 풀거나 담당 경찰관과 일정 거리가 떨어지게 되면 경보음이 울리게 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경보음과 동시에 사무실 출입문이 자동으로 잠기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 수갑이 전국에 보급되었다면 아마도 이대우 같은 탈주범은 없지 않았을까요?

  오 경위는 1990년에 경찰에 들어와 10년 이상을 시위 진압을 담당하는 기동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 경위의 수많은 발명품들은 기동부대 장비들입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마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시비를 해소하고자 개발된 것이 바로 차벽입니다. 차벽에도 오 경위의 아이디어가 숨어있습니다.

  최초 차벽의 경우 일부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설치된 안전망을 잡고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을 설치했고, 이후에는 경찰버스 위에 고정식 방패를 세워 차량 위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했으며, 조금 더 진화해서는 시위대의 거친 공격에 방어할 수 있는 방어형 차벽을 통해 시위대와 경찰의 마찰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1998년 이후 경찰이 무(無)최루탄을 선언한 이후 차고에서 잠자고 있던 폐차 직전의 경찰가스 차량을 활용하여 다목적 시위진압 차량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차량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차벽설치는 물론 안내방송·살수·채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동대 직원들은 이 차량을 '트랜스포머-집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트랜스포머-아이언 하이드'의 이웃사촌쯤 돼 보이네요.^^

  다목적 차량 '집시'가 집회 현장의 최전방에 있다면 움직이는 '폴리스 카페버스'는 집회현장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는 대원들의 편안한 휴식처입니다. '폴리스 카페버스'의 설계자도 바로 오 경위입니다. '폴리스 카페버스'는 계절에 맞는 메뉴로 피로에 지친 대원들에게 맛난 음식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슬러시와 음료 아이스커피가 있으며 겨울철에는 맛있는 찐빵과 따끈한 컵라면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쉬기도 하는 '폴리스 카페버스'는 대원들의 작은 휴식처입니다.

  오 경위가 교통경찰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교차로에 신호를 조정하는 교통신호박스를 조작할 때면 한 명은 수신호로, 다른 한 명은 교통신호박스 옆에서 조작 하는 불편함이 계기가 되어 '리모컨 신호제어기'를 만들었습니다. '리모컨 신호제어기'는 다음 달 1일 서울 4곳의 교차로에 시범으로 설치되어 운영할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Q. 오 경위의 노력에도 세상에 나오지 못한 발명품도 있나요?
A.
많지요! 그 중 가장 아쉬운 것은 지난 2005년 지구대에 근무할 때 순찰차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모아 종합순찰차를 생각하고 개발 단계까지 갔는데 여러 이유로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오 경위가 말한 당시 다목적 순찰차에는 LED경광램프를 사용하고 순찰차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여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가 경찰관의 옷에 있는 센서를 인식하여 경찰관을 촬영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금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것일 텐데 당시에는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고 합니다.

Q. 좀 더 효율적인 경찰 장비 연구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A.
사용자들의 필요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비를 만들고 사용자를 장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장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의 한 자동차 회사는 자사의 자동차를 최고의 경찰차로 만들기 위해 일선 경찰들과의 수없이 많은 접촉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차량에 그대로 담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동급차량이라면 '폴리스패키지'가 최고의 사양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산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 효율적인 예산의 집행, 그리고 법질서 확립이 민주사회와 선진 국민이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임을 인식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 실현 가능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 경위는 깜짝 놀랄 물건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합니다. 리튬전지를 활용하여 자동차의 냉난방을 하는 전지버스입니다. 기동부대원들에게 버스는 때로는 집이고, 사무실이고, 휴게실입니다. 그만큼 버스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깁니다. 그런데 여름철과 겨울철에 냉난방 장치 없이 버스에서 대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항상 시동을 켜고 공회전을 해 가면서 냉난방을 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재 다양한 테스트를 걸쳐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통해 최대 8시간 동안을 버스에서 시동을 켜지 않은 채 냉난방할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운 발명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재부 경위에게 발명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발명이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라,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마음이 내 안에 들어올 때 가장 힘듭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자신은 만 번의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전구에 불이 켜지지 않는 만 가지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고 했습니다. 경찰 발명왕 오재부! 3만 서울경찰의 이름으로 당신을 응원합니다!



[2013-07-17, 17:5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