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성형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학생들은 물론, 성형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형수술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당연히 강남이지"

  성형외과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는 성형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압구정 4번 출구"라는 노래도 있죠?

  현재 강남지역에서만 360여 개의 성형외과가 난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성형외과는 환자유치 경쟁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과도한 경쟁 속에서 범죄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의사들이 브로커 및 대부업체와 손을 잡은 건데요.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성형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유치한 강남지역 성형외과 27곳을 적발하여 의사 27명과 병원직원 28명, 성형브로커 27명, 대부업체 관계자 6명을 형사입건하였습니다.

<적발 현장 사진 : 경찰의 성형외과 압수수색 장면>

<압수품>

  이들 병원은 성형브로커들로부터 환자를 알선받고, 그 대가로 수술비의 20%에서 최대 45%에 달하는 수수료를 브로커들에게 지급하였습니다.

  2011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이들 병원은 이렇게 260명의 환자를 알선받고, 브로커들에게 7억 7천여 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하였습니다.

  이들 병원은 「대외사업부」 혹은 「마케팅팀」 등의 명칭으로 전담부서까지 두고서 성형브로커들과 거래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로커들은 주로 강남권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상대로 "싼 이자로 성형대출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유인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알선한 경우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는 걸까요?

  일부 병원은 대부업체와 짜고 '후불제 성형', 이른바 외상성형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후불제 성형'이라는 것은, 대부업체가 성형환자를 병원에 알선해 주면 병원은 외상으로 수술해 주고, 추후에 대부업체가 환자로부터 분납으로 수술비를 받아서 수수료 45%를 공제한 나머지를 병원에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거래하면 대부업체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수술비의 45%를 챙길 수 있고, 병원은 환자가 수술비를 내지 않으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 정채기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수술비의 20~45% 달하는 수수료를 브로커에게 지급하면서까지 환자를 유치하는 경영방식은 필연적으로 수술비 과다 책정 혹은 수술 부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회적 병폐"라면서, "강남지역의 다른 성형외과에서도 유사한 불법행위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형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상으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기능의 한계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언제부터 외모가 최고의 가치인 것 같은 시대를 사는 것 같습니다. 외적인 아름다움 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성형을 선택한 환자들의 간절함을 그저 환자유치를 위해 악용하는 이런 사례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